[날씨쏙 과학쏙] 한국판 뉴럴링크 나올까…연구진이 주목한 '액체금속'
일상 속 궁금했던 날씨와 과학 현상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는 '날씨쏙 과학쏙'입니다.
최근 일론 머스크가 세운 뇌신경과학 기업 뉴럴링크가 사람 뇌에 반도체 칩을 이식하고 생각만으로 컴퓨터 마우스를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죠.
이 BCI(뇌·컴퓨터 인터페이스) 기술은 머릿속에 칩을 심고 뇌파로 외부에 있는 컴퓨터를 제어하는 겁니다.
두개골을 열고 뇌에 직접적으로 전극을 넣는 건데요.
하지만 반도체 칩은 딱딱한 금속으로 돼 있어서 이식할 때 이질감이 크고 부드러운 뇌 조직에 염증과 감염을 유발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.
뇌에 손상이 생기면 신경세포 간 신호 전달을 방해해서 오래 사용하지 못한다는 한계도 있었죠.
국내 연구진이 획기적인 방법으로 부드러운 인공 전극을 개발했습니다.
바로 액체금속을 활용한 건데요.
영화 의 악당 T-1000 로봇, 기억하시나요?
고체에서 액체로, 액체에서 고체로 변신하며 총을 맞아도 다시 살아나는 액체금속 로봇입니다.
연구진은 이 액체금속으로 반도체 칩을 만들었습니다.
딱딱하지 않고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소재여서 부드러운 뇌의 특성과 잘 맞죠.
뇌 속에 넣어도 이질감이 없는 겁니다.
뇌의 신경 신호를 받는 전자회로도 액체금속으로 만들었는데요.
연구진은 사람의 두개골이 다른 모양으로 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두개골 위에 전자회로를 그리는 방법을 처음으로 고안해 냈습니다.
액체금속을 짜내는 3D 프린터로 문신처럼 새기는 건데요.
환자의 증상에 맞게 맞춤형으로 전자회로의 구조와 위치도 바꿀 수 있습니다.